네. 오는 4월 1일과 3일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서 2차례 공연을 하는데요. 오늘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이번 공연의 궁금한 점을 정일동 문화과학부장과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질문1]가장 화두가 됐던 게 가수 싸이의 합류 여부였는데 결국 무산됐다고요?
그렇습니다. 막판까지 혹시나 했는데 결국 무산됐습니다. 사실 우리 정부도 K팝을 대표하는 가수로 싸이를 1순위로 꼽고 계속 추진했는데 끝내 북한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2006년 나왔던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보시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2006년에는 남조선 애국가가 응원가로 불렸습니다. 인민의 선동주체가 필요합니다. 인민의 선동에 있어서는 (싸이가) 남조선에서 1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지금부터 보시는 영상에서 중간중간에 아버지 김정일을 풍자한 모습이 뮤직비디오에서 여러차례 나옵니다. 북한체제의 모습까지 다룬 실험적인 형식과 내용이었는데요. 이렇듯 싸이가 평소 추구하는 파격적인 춤과 스타일, 그리고 북한에 미칠 영향력이 아무래도 부담이 됐을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2]그렇군요. 싸이는 아쉽게 못 보게 됐지만 이번 공연에서 우리가 준비한 깜짝 무대가 있을 수도 있다고요?
말씀하신대로 깜짝무대이기 때문에 사실은 공연직전까지 베일에 싸여 있을 겁니다. 정부는 오늘도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지난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에선 바로 이 장면이 깜짝 무대였습니다.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앞선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송월 단장의 이 깜짝 공연에 공연장에 있던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앙코르를 외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이번에 현송월 단장과 격을 맞춘다면 우리 수석대표이자 음악 감독인 윤상 씨가 직접 노래를 부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대로 윤상 감독은 싱어송라이터로 노래와 작곡을 함께 하는데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질문3]또 궁금한 점, 김정은이 과연 공연장에 나올까 하는 점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물론 예측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서울공연을 찾았었죠. 역시 답례의 형식이라면 이번 평양공연에서도 최소한 두 번 중에 한 번은 김정은이 찾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고요. 김정은 김여정 리설주 세 사람이 나란히 관람하는 모습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질문4]답례 형식이다. 그렇다면 우리 가수들이 평양에서 북한 노래를 부 를 수도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 공연에서 이선희의 J에게와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등을 불러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는데요. 우리도 북한 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가능성이 높은 건 가수 서현이 북한 최고의 가수로 인정받는 김광숙의 대표곡 '푸른 버드나무'를 부르는 겁니다. '푸른 버드나무'는 김일성이 생전에 지시해 만들었을 만큼 북한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곡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종 선곡과 형식 등은 북한과 추후 협상을 통해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문화과학부 정일동 부장과 함께했습니다.